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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생활사 62

조선풍속집에 수록된 음식이야기

개화 후 일제 강점기 시기 동안의 생활상을 담은 책인 조선풍속집은 일본인 이마무리가 정리한 보고서다. 이를 통해 당시의 생활상과 특히 음식문화에 대한 기록을 활용할 수 있다.  문헌소개 조선풍속집은 1914년~1918년 조선총독부 중추원의 이마무라 토모(今村鞆)가 조선의 관습, 제도, 일상생활, 신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문헌조사와 현지조사를 병행하여 발간한 조사보고서다. 주요내용은 사회계급, 효자열녀, 유흥, 조선의 전당포 및 대금업, 조선의 종교와 미신, 관혼상제, 조선인의 몽점(夢占), 연중행사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본문은 조사내용과 함께 필자의 견해가 기록되어 있으며, 조선풍속과 일본풍속의 차이점을 제국주의적 관점으로 서술하여 식민지배의 정당성을 부여하려 했다. 하지만 조선풍속에 대한 기원과 현..

k-생활사 2024.05.27

조선시대 가장 쉽게 구한 식재료, 개고기

요즈음 우리는 개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다. 개는 우리 가족과 같은 반려견으로 보호 받고 있다. 어렸을 때,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집을 나가 안들어 왔는데, 어느 이웃집에서 개고기를 먹었고, 그 강아지가 집을 나간 우리 강아지 였던 것을 나중에 알고나서 어마무시하게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우리 집에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았다. 동물을 키우는 데 관심이 많으셨던 어머니는 강아지는 물론, 토끼, 닭, 새까지 키우셨었다.  그러나 과거에는 참 많이 달랐다. 장계향의 [음식디미방]을 중심으로 당시 개고기를 어떻게 응용했었는지 살펴본다. [선비의 맛 규방의 맛] 책을 인용하여 보기로 한다.    장계향의 [음식디미방]에 많이 등장하는 육류는 개고기다. 더욱이 음식 이름에 개고기가 들어간 것을 말한다. 개순대..

k-생활사 2024.05.23

산전풍속(産前風俗)이었던 기자(祈子)신앙은 뭘까요?

기자신앙은 자식을 낳기 위하여 벌이는 여러 형태의 신앙을 말합니다. 특히 아들을 낳아 그 아들이 무병장수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기를 기원하는 신앙을 말합니다. 아들이 대를 계승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전통사회 여성들 중 자녀를 낳지 못한 여성들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기자(祈子)를 하였습니다.  기자의 형태는 지역이나 집안에 따라 다양했는데, 자식얻기를 기원하는 주체자의 행위에 따라서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합니다.  첫째, 초월적인 존재나 영험이 있다고 믿는 자연물에 치성을 드리는 유형입니다. 삼신, 용신, 칠성, 부처와 같은 신적존재와 암석, 당나무 등 자연물이 대상입니다. 치성을 드릴때는 목욕재계하여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음에 부정한 것을 피합니다. 촛불을 켜..

k-생활사 2024.05.21

부부의 백년해로, 그 시작은 음식에서부터

부부가 백년 해로를 한다는 것은, 함께 살면서 태어나서 가장 오랜시간 함께 밥을 먹는 사이가 아닐까? 그렇게 한평생의 동반자로 부부됨을 알리는 결혼은 시대에 따라 너무 많이 달라졌다. 집에서 밥을 함께 먹는 시간도 줄어들고,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도 많아졌으니 말이다. 어떤 분은 저녁에 조금 일찍 퇴근하게 되면, 집근처 음식점에서 혼자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간다는 말도 들었다. 저녁을 준비하지 않는 아내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무언의 약속이라나.  그리고 결혼은 해묶은 옛이야기처럼 여기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세상이 존재하는 한 결혼의 형태는 바뀌어지더라도 생명의 영속을 가져온 남녀의 만남은 지속되는 것을 소홀히 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생활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

k-생활사 2024.05.15

임금이 하사한 어의에 '오버이트'한 좌의정

연산군은 아버지를 닮아 술자리를 즐겼고, 그 때문에 정사를 그르쳤다는 말이 있다.  물론 연산군도 나름 화기애애한 술자리를 즐긴적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일이 있었을까?  1503년(연산군9년) 11월 31일 창경궁 내전에서 연산군과 대신들이 군신의 예를 잊어버리고 광란의 술자리를 벌였다. 연산군은 이날 북을 치며 노래하고, 더러는 손으로 대신들의 사모를 벗겨 머리털을 움켜쥐고 희롱하며 욕보이기도 했다.  영의정 성준(1436~1504)과 좌의정 이극균(1437~1504)에게 어의(御衣)까지 하사하여 직접 입혔고, 참의 한형윤(1470~1532)에게는 신발까지 벗어주면서 “너를 이조참판으로 삼는다”고 약속했다.  또 김감(1466~1509)에게도 “너에게 지성균관사(성균관의 정2품)를 시켜준다”고 했다...

k-생활사 2024.05.11

세조의 아재개그와 벌주

신정승과 구정승에게 내린 벌주   세조는 계유정난(1453년)의 공신들을 비롯한 대소신료들을 불러 수시로 주연을 베풀었다.  서거정(1420~1488)의 에 등장하는 세조와 신숙주・구치관의 술자리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1463년(세조 9년) 세조는 영의정이던 신숙주(1417~1475)와 새롭게 우의정이 된 구치관(1406~1470), 두 사람을 내전에 마련된 술자리에 불렀다.  슬슬 장난기가 발동한 세조는 “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벌주를 내리겠다”면서 운을 떼면서  “신정승!”하고 불렀다. 이에 신숙주가 “네”하고 대답하자 세조는 “틀렸다. 나는 새로 임명된 신정승(新政丞・구치관)을 부른 것”이라며 커다란 잔으로 벌주를 내렸다.  이번에는 '구정승!' 이라 했다. 이에 구치관이 ..

k-생활사 2024.05.10

부채의 기원과 상징성을 알아볼까요?

여름이 가까워 오면서 에어컨 바람이 당연한 것 처럼 생각하지만, 전통의 아름다움을 담은 부채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종종 보게 됩니다.  지금까지도 생활에서 유지되고 있는 부채의 개념과 기원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과연 더위를 식히려고만 사용했던 것일까요?   부채의 개념 부채의 한자어는 '선(扇)' 이다, 집이나 문을 뜻하는 '지게문 호(戶)'자에 날개를 뜻하는 '깃 우(羽)'자를 합해서 만들어진 글자다. 즉  '집 안에 있는 날개' 라는 뜻이다. 부채의 기원이 새의 깃털에 있다는 점을 말해 준다. 부채는 순 우리말로는 '손으로 부쳐서 바람을 일으키는 '부치다'의 '부'자와 가는 대나무 또는 도구라는 뜻의 '채' 가 합쳐진 단어이다.  '부채' 라는 용어가 기록된 문헌은 계림유사, 두시언해, 박통사언해 등..

k-생활사 2024.04.28

건강한 산채비빔밥을 만들어 보세요.

우리의 생활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음식, 바로 비빔밥이지요. 한국의 대표 음식이기도 합니다. 비빔밥은 그 종류가 많습니다. 들어가는 재료는 지역마다 특성을 담고 전주콩나물비빔밥 진주육회비빔밥을 비롯해서 퓨전화 시킨 비빔밥도 정말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산채비빔밥을 만들어 보시면 건강한 식사를 한다는 느낌을 확~ 받으실거예요. 한식진흥원에서 제공하는 레시피를 알아봅니다. 준비하기 말린 산나물(취나물, 고사리)은 1시간 정도 물에 불린다. 각각의 냄비에 물을 4컵씩 붓고, 취나물과 고사리나물을 따로 넣어 15분 동안 삶은 뒤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꼭 짠다. 표고버섯은 저며서 썬다(마른 표고버섯이면 불려서 썬다). 버섯과 불린 산나물은 나물 양념을 섞어 각각에 나누어 넣고 버무린다. 더덕은 잘게 찢어서 ..

k-생활사 2024.04.22

조선시대 궁중에서 우유를 짰어요.

현대에 우유는 보편적인 음식이 되었습니다. 우유가 들어가는 각종 음식들이 즐비하지요. 그러나 1960년대만 해도 우유는 귀한 음식이었고, 학교 급식으로 우유를 먹는 아이들은 부유한 집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유를 소화시킬 수 있는 소화력이 없어서 우유만 마시면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경우도 많았지요. 그런데 궁중에서 우유를 짰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빙허각 이씨의 [규합총서]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쌀을 담가다가 무리(물에 불린 쌀을 맷돌에 갈아 체에 받치어 가라앉힌 앙금)를 정갈하게 갈아 밭치고, 생우유가 한 사발이면 무리는 조금 적게 하되, 묽고 되기는 잣죽 무리 심만틈하여, 먼저 쑤다가 반만 익으려 하거든 우유를 부어 화합하여 쑤나니, 이것이..

k-생활사 2024.04.18

호주 시드니에서도 한식을...

호주 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도 '한식문화교실'과 '한식문화행사'를 진행 한다고 합니다.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는 일상속의 K-culture를 보게 되니 뿌듯합니다. 이제 한국문화는 전 세계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세계문화가 되어 가는군요. 요즈음 여기저기 이탈리아음식점을 비롯해서 해외각국의 음식점들이 인기를 끌고 있죠. 그렇지만, 뼛속부터 익숙해져있는 한식을 뒤로 할 수는 없지요. 해외에서만 사랑받는 한식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널리 사랑받는 한식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한식문화 행사’와 ‘한식문화 교실’ 두 가지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반가운 손님이 오거나 가정과 나라의 경사 때 특별히 차리는 “소반과 주안상”을 주제로, 음식 그 이상을 넘어 한국문화와 정서가 담긴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 한식문화..

k-생활사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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