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0년 생을 얼마 남기지 않은 한 여인이 며느리와 딸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준비한다. 일흔을 갓 넘긴 나이에 어두운 눈으로 조금씩 써 내려간 긴 문장들... 그녀의 이야기는 그렇게 한권이 책이 된다. " 딸자식들은 각각 베껴 가되, 이 책을 가져갈 생각일랑 절대로 내지 말며, 부디 상하지 않게 간수하여 빨리 떨어져 버리게 하지 마라" 몸이 불편한 가운데 어두운 눈으로 간신히 써내려간 이책을 쓴 뜻을 잘 알아서 이대로 시행하고 책은 본가(本家)에 간수하여 오래전하라고 당부한 것이다. 자신이 한평생 살면서 배우고 익혔던 조리법을 고스란히 한권의 책에 담았던 여인, 장계향이다. 후손들이 이 책을 그대로 간수하여 오늘날에 이르게 한 정성도 대단하다. [음식디미방]이란 '음식 맛을 아는 법' 이란 뜻이다.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