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시대의 궁궐은 깊고 깊은 지존의 내밀한 처소며, 나라의 일과 사건이 점철되었던 역사의 현장이다. 이 땅에 살던 백성들에게 임금이 살고 있는 대궐은 존엄과 숭앙의 대상이었으며, 대궐을 보는 것이 평생 소원이기도 했다. 오늘날 우리나라 청와대의 개방 이후, 그간 대통령이 기거하며 정사를 돌보던 상징성을 누구나 방문해서 살펴볼 수 있다는데에 의미를 두고, 많은 관람객으로 붐빈다. 제자가 문화재청에 근무하면서 청와대탐방 업무를 보고 있어, 학생들과 견학을 다녀온 경험이 엊그제 일 같다. 그러면 우리 역사에서 궁궐은 어떻게 구성되었으며 어떤 빛과 그림자를 갖고 있었을까? 궁궐은 당대 최고의 석공 목공들이 지었으며, 숱한 전과 각과 문은 치밀하게 계획된 공간그성으로 이루어졌다. 나무 하나 돌계단 하나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