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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하사한 어의에 '오버이트'한 좌의정

바짝이 2024. 5. 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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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 호리병 사진 인용

 

 

연산군은 아버지를 닮아 술자리를 즐겼고, 그 때문에 정사를 그르쳤다는 말이 있다. 

 

물론 연산군도 나름 화기애애한 술자리를 즐긴적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일이 있었을까? 

 

1503년(연산군9년) 11월 31일 창경궁 내전에서 연산군과 대신들이 군신의 예를 잊어버리고 광란의 술자리를 벌였다. 

연산군은 이날 북을 치며 노래하고, 더러는 손으로 대신들의 사모를 벗겨 머리털을 움켜쥐고 희롱하며 욕보이기도 했다. 

 

영의정 성준(1436~1504)과 좌의정 이극균(1437~1504)에게 어의(御衣)까지 하사하여 직접 입혔고,

참의 한형윤(1470~1532)에게는 신발까지 벗어주면서 “너를 이조참판으로 삼는다”고 약속했다.

 

또 김감(1466~1509)에게도

 “너에게 지성균관사(성균관의 정2품)를 시켜준다”고 했다. 

 

이때 좌의정 이극균은 연산군에 하사한 어의에 ‘오바이트’까지 하는 불상사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산군은

“어제 과음해서 취한 뒤의 일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자신의 취중 실수를 탓했다. 

 

“임금의 패덕이 이보다 더 할 수 없고 역사를 더럽힌 것이 이보다 더할 것이 없다”면서 “대신들 보기 부끄럽다”고 자책했다. 

 

연산군은 그러면서 “내가 어제 한형윤, 김감에게 낸 취중 발령을 그대로 시행한다”고 약속까지 했다.

 

<연산군일기>는 

“(어젯밤 광란의 파티에서 일어난 불상사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대죄를 청하던) 영의정 성준과 좌의정 이극균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고 기록했다. 

 

 

2023년한식연구학술세미나자료집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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