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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에 마실 술

바짝이 2024. 2. 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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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을 맞이한다. 

정월 대보름

 

세시가 아직도 옛이야기 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세시음식들은 우리들의 일상에 여전히 존재하고, 우리는 그것을 누리며 살아간다. 정월대보름은 오곡밥에 묵은나물, 원소병, 약밥, 부럼과 산적, 복쌈 등을 먹는 고유의 명절이다. 

 

그리고 대보름의 부럼은 [세시기]에 기록되어 있기를 아이들은 핵도(호두), 율지(밤), 백자(잣)을 깨물어 소리를 내는데, 이를 작종이라 하며, 부스럼병을 물리칠 수 있다고 하였다. 

 

[동국세시기]에도 이른새벽 날밤, 호두, 은행, 잣, 무 등 속을 깨물며, 1년 열두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달라 기원했다고 하였다. 이를 작절(嚼癤, 부럼)이라 하고, 고치지방(固齒之方, 이를 단단하게 하는 방법) 이라 한다. 

 

[세시풍요]와 [해동죽지]에는 고치적(固齒炙)이라 하여 고기를 구워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이굳히산적'이라 하였다. 

 

복쌈은 [세시풍요]에는 벅쌈으로, [동국세시기]에는 복과(福裹)로 소개되어 있다. 

 

세시주, 맛과 멋을 함께 만들다

 

한국인들이 풍류를 즐기는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술이다. 한국인들에게 술은 인생의 맛과 멋을 누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세시주(酒)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주기적으로 맞이하는 명절과 의례 때에 차례나 제사에서 사용하고 나누어 마시며 놀이와 함께 즐겼던 술이다. 

 

 

세시주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기복(祈福) 기풍(祈豊) 조상숭배 액막이 풍속 질병예방 치료 자연숭배 아름다움 섬김

 

술은 지방이나 가문, 만드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여러 방법과 기술이 있어서 다양한 맛과 향을 담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특히 조상숭배와 추수감사제, 명절 등의 세시풍속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므로 조상 제사에 올릴 정성스럽게 마련한 제주(제사 술)가 필요했다. 따라서 세시음식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음식이었으며, 자연스럽게 술문화가 더불어 발달하였다. 

 

 

 

정월대보름에는 어떤 술을 마실까? 

 

* 이명주다. 

 

* 이명주는 정월 대보름날 아침 식전에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는 술이다.

 

* [동국세시기]에는 유롱주(牖聾酒)라고 하였다. 

 

* [해동죽지]에는 총이주(聰耳酒)라 해서 '귀밝이 술' 이라고도 한다.

 

* 이 술을 마시면 일 년 동안 귀가 밝아지고 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고 믿어서 남녀노소 모두 마셨다. 

 

* 술을 데우지 않고 차게 마시는 것이 특징이다.

 

* 가을에 추수가 끝나면 좋은 쌀로 따로 두었다가 술을 빚었다. 몸을 보호하는 술이므로 한약재를 넣어 빗기도 했다.

 

* 세시풍속과 관련한 고문헌에서 가장 많이 소개된 술이다. 

 

 

한편 설날에는 '도소주'를 마셨다.

도소주는 설날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마시는 약주다.

이 술을 마시면 괴질이나 악한 기운을 물리치며 장수한다고 믿었다. 

이 술을 만드는데 쓰이는 약재는 차이가 있지만, 길경, 육계, 방풍, 산초, 백출 등을 함께 담가 만들었다. 

[열앙세시기]에는 설날 도소주를 마신 기록이 있다.

현재는 청주나 약주를 세주로 사용하고 있다.

 

설날 
도소주
정월대보름
이명주
봄철
도화주
봄철
두견주
여름철
창포주
가을철
국화주

 

세시주는 아니지만, 2000년대 이후 막걸리 열풍이 불면서 최근에는 '막걸리 빚기'가 국가의 무형문화재로 등재(2021.6.5) 되었다. 막걸리는 물과 쌀, 누룩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과거에도 농민들의 새참은 물론 마을 공동체의 생업과 의례, 경조사에 빠지지 않았고, 현재도 개업식이나 기공식, 준공식, 고사 등 여러 행사에 제물로 올려지는 문화가 계속되고 있다. 막걸리는 한반도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 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막걸리'가 아니라 '막걸리 빚기'가 등재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지역이 아닌 국가지정무형문화재로 등재된 술에는 '문배주'(1986.11.1, 김포시)가 있다. 또한 같은 해에 국가문형문화재로 지정된 술에는 두견주도 있다. 이는 충청남도 당진의 '면천두견주보존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되어 있다. 두견주는 진달래꽃을 넣어 만든 술이며, 봄철에 마시는 세시주다. 

 

충남 당진 면천두견주보존회의 두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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