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 세 판이 진행되면서 승패와 유불리를 분간하기 힘들었다. 그럴때면 구경꾼 모두 눈을 부릅뜨고 발을 구르며 그 형세를 돕고자 훈수를 두었다. 국수는 끝내 동요하지 않은 채 불리해도 막지 않고 유리해도 기뻐하지 않았다. 한결같이 법도에 따라 바둑을 두었다. -안중관, [회와집] 한중일 세나라는 바둑을 즐겼다. 조선은 중국이나 일본과 다르게 바둑돌을 미리 깔아 놓고 공방하는 순장바둑을 주로 두었다. 김창업은 [노가재연행록]에서 중국인과 바둑을 두었던 경험을 이렇게 술회했다. "우리식과 같지만 대국을 시작하며 배자(排子, 돌을 미리까는 것)를 하지 않는 점은 달랐다." 삼국시대부터 사랑받은 바둑은 조선후기에 이르면 온 가족이 즐기는 놀이로 자리매김되었다. [소현성록], [유씨삼대록], [조씨삼대록] [명행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