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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생활사

떡볶이의 추억

바짝이 2024. 3. 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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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관계없이 학교다니면서 떡볶이 추억이 없는 사람은 없을거예요. 어머니가 집에서 만들어 주셨던 궁중떡볶이가 다인줄 알았는데, 학교다니면서 먹었던 새로운 맛인 신당동떡볶이가 유명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가끔 궁중떡볶이를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학교근처 떡볶이 집을 지나칠 때면, 참새방앗간처럼 기웃되는 것은 여전합니다. 며칠 전에는 집근처에서는 잘 보기 어려운 떡볶이집을 초중고가 있는 곳을 지나면서 보게 되어, 얼른 떡볶이와 어묵, 순대를 사들고와서 맛나게 먹었답니다. 학교시절을 떠올리면서 말이죠. 탕후루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떡볶이집이 일부 자리를 내어 놓긴했어도, 여전히 사랑받는 떡볶이. 그런데 떡볶이가 한식이라고 해야할지? K-Food라 해야할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네요. 근대화이후에 새롭게 변신하고 있는 떡볶이 문화라고 할까요? 그래서 떡볶이의 변신은 무죄일듯하구요. 나름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끼리 추억하는 떡볶이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떡볶이는 떡볶이 입니다. 

 

한국인 외국인 모두에게 
사랑 받는 떡볶이 


흰 떡가래에 쇠고기와 채소 등을 넣어 볶은 음식. 흰 떡가래(가래떡)는 삼국시대부터 먹어오던 우리 전통의 떡으로 지금은 방앗간에서 쉽게 뽑아내고 있지만, 옛날에는 멥쌀가루를 쪄서 안반 위에 놓고 떡메로 무수히 쳐 끈기 있게 만든 다음 길게 빚어 만들었다.

 

원래 떡볶이는
흰 가래떡을 4cm 정도 길이로 잘라 네 쪽을 내어 물에 담갔다가 건져
양념한 쇠고기, 미지근한 물에 충분히 씻어 건진 애호박오가리,
데친 숙주, 채 썬 표고버섯, 굵게 채 썬 양파, 나붓나붓하게 썬 당근,
미나리 등과 함께 볶고
이 위에 잣과 계란 지단을 고명으로 얹는
고급 음식이다.

이렇게 만든 떡볶이는
떡과 채소 그리고 쇠고기의 맛이 어우러져
좋은 맛을 낼 뿐만 아니라 영양가도 높은 궁중음식이다.

 

한식사랑  한식정보포탈 궁중떡볶이 사진 인용

 

 

이러한 고급 궁중음식이었던 떡볶이는 노점상인들에 의해 많은 재료를 생략하고, 떡도 밀가루로 만든 떡으로 바꾼 길거리 음식으로 재탄생하고 유행하게 된다.

 

특히 길거리 표 떡볶이는 여러 가지 재료가 어우러져 맛을 내는 대신 강한 고추장 양념을 바탕으로 자극적인 맛을 가지고 있으며, 정부에서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들여온 미국의 잉여밀가루를 이용해 만든 떡을 사용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사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로 70년대 이후 크게 호응을 얻으며 유행 되었다.

 

1980년대에는 중고등학교 앞에 떡볶이 집에서 DJ가 음악도 틀어주면서 새로운 또래문화공간이 되기도 했다. 

 

1970년대 8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떡볶이는 여전히 추억을 먹을거리가 되고 있고, 이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알려진 명물이 되었다. 

 

 

이제 떡볶이집에는 소스도 고추장뿐아니라 크림소스, 카레, 짜장 등 다양해졌고, 어묵 쫄면, 라면, 달걀, 해물떡볶이, 갈비 떡볶이, 눈물떡볶이,  떡꼬치, '김떡순(김밥,떡볶이,순대)세트 등 무한대로 변신하고 있다. 

 

만개의 레시피  사진 인용

 

신당동 떡볶이골목은
외국인들이 들리는
관광코스!

중국음식소개 사이트에는
그들이 먹는 넌가오(가래떡모양)에
한국산 고추장을 버뮤려 떡볶이를 만드는 법이 소개


1953년, 3년 동안의 피난살이로 너나 할 것 없이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 마복림 할머니는 집안의 귀한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중국 음식점을 찾게 되었는데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도 맛있게 먹는 식구들을 보면서도 본인은 중국 요리에 쉽게 손을 댈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할머니는 그 중 가장 만만해 보이는 개업식 공짜 떡을 먹기로 생각하는데 떡을 집다가 친정아버지가 드시던 자장면 그릇에 떡을 빠뜨리게 되었다. 자장면 양념이 묻은 떡을 드시고 생각보다 맛이 좋아 고추장을 생각하게 되셨고 그날의 실수로 우리나라 간식 문화를 바꿔놓을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된 것이라고 한다.

 

고추장 범벅이 된 새빨간 음식의 대명사인 떡볶이는 1970년대 이전까지는 간장양념의 까만 음식이었을 것이다. 그 시대에는 아마도 고추장이 새빨갛게 번진 음식을 『한국인의 매운맛』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기 어려운 시대였을 것 같다. 그러나 떡볶이의 매운 맛은 진화를 거듭해 요즘에는 “마약 떡볶이”라 불릴 정도의 강렬한 맛을 선보이는 집도 생겨났다. 문제는 혀에 대기도 겁이 날 정도의 이 매운 맛은 중독성이 강해 한번 이 ‘마약’ 맛을 보면 도저히 다음에도 찾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만개의 레시피, 백종원의 떡볶이 사진 인용


 

마약이라는 단어는 이제 손쉽게 사용해서는 안되는 단어가 되고 있다. 흔히 음식에 중독성이 강할 때, 마약김밥, 마약떡볶이 등 자연스럽게 사용했었으나, '마약'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게 되어, 이러한 사용을 통제하고 있다. 


세상의 변화속에서도 떡볶이의 추억은 각자의 기억속에 오래오래 간직될 것임에는 틀림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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