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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놀이에서 찾다(3)-문해놀이

바짝이 2024. 2. 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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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에 발달하는 발현적 문해력

 

발현적 문해

 

문해력(文解力, literacy)이란 ‘문자와 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읽고 쓰는 능력’을 의미한다. 문해는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며, 영유아기는 개개인의 문해력 기초가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특히 영유아기의 문해는 자연스럽게 발현하므로 ‘발현적 문해(emergent literacy)’라 부른다.

 

즉, 발현적 문해란, 아동이 관습적인 읽기와 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읽기 및 쓰기 행동과 관심을 의미하며, 예컨대 영아가 책을 가지고 놀거나, 거꾸로 들고 읽는 척을 하거나, 알아볼 수 없는 글자를 끼적이는 행동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발현적 읽기, 쓰기 행동을 어른이 격려해 주면 기초문해력이 바람직하게 성장한다.


발현적 문해가 아동의 자연스러운 문해 발달과 행동에 초점을 둔 개념이라면, 형식적 측면을 강조하는 문해로서 ‘관습적 문해(conventional literacy)’가 있다. 관습적 문해란, 학교의 교육과정에 따라 정형화된 읽기 및 쓰기 행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확하게 해독을 강조하며 읽는 것, 책상에 바르게 앉아 정해진 노트에 또박또박하게 글씨를 쓰는 것 등이다.


취학 이후에는 관습적 문해를 경험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영유아에게 관습적 문해를 강조하는 것은 실생활과 동떨어져 자발적 동기로 지식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한다. 어린 영유아에게 맥락이 없는 한글 학습지를 반복적으로 풀게 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영유아기에는 성인 주도의 지시적 방식인 관습적 문해 대신, 영유아의 흥미와 발달 수준에 맞춘 발현적 문해가 발달 시기적 측면에서도, 또한 효과의 측면에서도 더 적합하다.

 

균형적 문해접근법

 

아동 문해를 지도하는 효과가 높은 접근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균형적 문해 접근법(balanced literacy approach)이다. 균형적 문해 접근법은 행동주의를 바탕으로 아동의 해독과 읽기 기술을 강조한 발음 중심 접근법(phonics instruction)과 구성주의를 토대로 글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둔 총체적 언어접근법(whole language approach)의 뜨거운 논쟁 사이에서, 각 접근법의 한계를 발견하고 장점만을 취한 접근법이다.

 

즉, 균형적 문해 접근법에서는 기본적으로 아동의 흥미를 고려해 일상의 자연스러운 맥락을 강조하지만, 필요에 따라 성인 및 또래와의 풍부한 상호작용과 함께 읽기, 쓰기를 위한 기초적 기술을 동시에 지도한다. 많은 연구에서 균형적 문해 접근법이 발음 중심 접근법 및 총체적 언어 접근법과 비교할 때 영유아의 문해력 발달에 효과적임을 실증적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유아기까지 기초문해력을 탄탄히 쌓아야 초등학교 취학 이후 관습적인 방식으로 문자지도를 받을 때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다. 

 

발현적 문해력을 쑥쑥 키우는 문해지원

그림과 사진 아이콘

각 가정에서도 문해환경을 구성해 줄 필요가 있다. 영유아의 눈길을 끄는 다양하고 실제적인 환경을 마련해 준다. 

문자가 아닌 기호와 상징도 환경에서 중요하다. 그림, 사진, 아이콘(예를들어 화살표, 비상구표시, 화장실 남녀 표시 등)을 의미가 담긴 상징으로 이해하며 서서히 인식단계로 나아가게 된다. 

 

자신의 이름알기

자신의 고유한 이름은 아이들이 문자로 향하는 첫걸음이 된다. 일상에서 자주 자신의 이름을 관찰하도록 한다. 이는 발현적 문해 발달에서 대단히 의미있는 과정이다. 가방에 이름표, 신발장의 이름표 등을 이용하면 좋다. 

 

그림책과 독서환경

단순한 분위기 환기용 삽화가 아니라,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어가는 수준 높은 그림들로 이루어진 그림책은 영유아의 상상력과 이해력, 통합적 사고력을 높여준다. 독서를 위한 공간을 특정할 필요는 없다. 특별히 좋아하는 책들은 늘 갖춰두고, 다른 책들은 새로운 흥미나 탐색 주제를 반영해 주기적으로 교체하여 변화를 준다.

 

좋은 그림책 고르는 방법 
• 가격 할인율이 높거나 유아의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전집을 구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글 작가, 그림 작가, 번역자, 편집자들의 정성이 담긴 질 높은 낱권 그림책 위주로 구비하도록 한다.

• 글 작가, 그림작가, 번역자와 출판사 정보를 확인한다. 좋은 그림책을 다수 출판한 회사의 스테디 셀러와 신간을 고르게 살펴본다.

• 유아에게 너무 쉬운 책은 재미가 없고, 반대로 너무 어려운 책은 좌절감을 줄 수 있어 유아의 흥미를 이끌기 어렵다. 유아의 연령과 발달 수준에 맞는 그림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책을 고른다.

• 양장본(hard cover)은 가격은 비싸지만 견고하여 유아들이 더욱 오랫동안 볼 수 있다. 영아의 경우에는 안전을 고려해 페이지가 두꺼운 보드북, 헝겊책, 표지가 폭신폭신하거나 모서리가 둥근 책이 적합하다.

• 그림책을 읽고, 새롭고 흥미로운 단어, 올바르고 리듬감이 살아나는 문장을 담고 있는 책을 고른다. 

• 기관에서 실시할 교육활동의 주제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그림책을 탐색한다. 인터넷 서점에서 주제별로 또는 키워드를 검색하거나, 미리보기 방식으로 책의 내용을 살펴본다.

• 유아들의 관심사에 맞는 책을 고른다. 

 

 

그림책 읽어주기 

흥미 수용하기

직접 엄마 아빠 선생님이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조용한 공간에서 정적인 시간을 찾아 반복해서 갖도록 한다. 실제 그림책을 직접 보여주고 한 장씩 넘기며 읽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전자펜의 기능을 활용하여 독서활동을 더 풍부하게 할 수 있다. 어린 영아에게 책을 읽어줄 때는 책의 줄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이해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책의 내용에 대해 영아가 순간순간 표현하는 흥미에 주의를 기울여 이를 충분히 수용하며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표지 면지 살피기

그림책의 표지와 면지를 함께 살펴본다. 책을 읽기 전, 표지와 면지의 그림을 보며 무엇에 대한 그림일지, 책의 제목은 무엇일지 예측해 본다. 책의 내용을 알기 전이라면 ‘그림 산책(picture walking)’을 통해 책장을 넘기며아이가 이야기를 상상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 글을 혼자 읽기 어려운 영유아들이더라도 그림을 읽는 능력은 성인보다 월등하게 평가되기도 한다. 그림을 살펴볼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 주도록 한다.

 

흥미롭게 읽어주기

흥미롭게 읽어준다. 재미있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섞거나, 목소리와 몸짓을 활용해 역동적으로 읽어 준다. 이때, 책에 적힌 글자를 모두 읽어야 한다는 압박을 버리고 천천히 여유 있게 읽어준다. 글자보다 그림을 함께 보는 것이 유아들에게 그림책을 읽는 적합한 방식다.

 

질문을 통한 상호작용하기

그림책을 읽어주는 동안, 확산적, 개방적 질문으로 상호작용을 촉진해 준다. 장면을 가리키며, “이것은 무슨 장면일까?”, “주인공은 왜 이럴까?”, “어떤 느낌이 드니?”와 같이 질문 해 본다. 책을 읽어줄 때, 아이가 표현하거나 질문을 하는 등의 반응을 보이면 적절하게 호응해 주고 피드백을 해 준다.

 

                                       이 외의 활동들

이 외에도 말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동요나 동시를 듣고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고, 손유희와 함께 하는 챈트도 유용하다. 낱말 거꾸로 말하기, 낱말에 특정 발음을 더하거나 빼서 말하기, 여러개의 낱말 하나만 다른 소리 찾기, 같은 소리로 시작하거나 끝나는 낱말 찾기, 잰말놀이, 끝말잇기 등 다양한 말놀이를 할 수 있다. 요리, 장보기, 놀잇감, 식당 도서관 같은 일상생활의 주제를 반영한 문해활동은 발달에 효과적이다. 영유아의 연령과 발달에 맞게 관심을 끌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읽어주기는 좋은 자극이 된다. 

 

맥락없이 학습지에 답을 쓰게 하는 것은 바람직한 문해 활동이 아니다. 

작은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PC가 쓰기 매체로 유리하다. 최근에 밝혀진 바로는 손가락으로 스크린 터치하는 것보다 종이에 손글씨를 쓰는 것이 소근육과 뇌인지 발달에 더 유리하다. 흥미로운 디지털 기기에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영유아기 기초문해력을 탄탄하게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발현적 문해의 관점을 바탕으로 일상의 자연스러운 맥락 속에서 유아의 흥미를 고려해 다양한 영역을 통합한 균형적·통합적인 문해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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