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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의 구조적 배경

바짝이 2024. 2. 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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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시도별 장래가구 추계(2017-2047)를 보면, 2047년 가구 유형은 17개 시・도 모두 1인 가구가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47년에는 1인 가구가 37.3%(832만 가구)로 가장 많을 것이고, 부부 가구 21.5%(479만 4천 가구), 부부+자녀 가구 16.3%(363만 8천 가구) 순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앞으로 모든 시・도에서 1인 가구 비중은 증가하며, 특히 강원, 충북 등 7개 시도에서 1인 가구 비중이 40%를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1인가구가 증가하는 구조적 배경을 이민정(2020)의 박사학위논문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유연화

 

현대사회의 유연화 속성 때문으로 본다. 이를 액체성이 비유할 수 있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개인의 행복과 욕구 충족을 위해 스스로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나홀로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신자유주의 체제는 현대인들에게 무한경쟁을 심화시키면서 각자도생의 사회가 되었다. 영속적인 가치추구나 상호신뢰 헌신성을 유지할 수 있는 관계는 현대인들에게 사치가 되어 버린 듯 하다. 구조보다 네트워크라는 관점으로 인식되고, 이러한 관계는 가변성으로 나타난다. 공동체의 와해와 인간성은 부식되면서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개인화

 

개인의 정체성이 가문 성별 사회적 지위에 따라 결정되었으나, 근대 이후 신분질서의 해체 권위주의 보다는 자유의지 자율성 등 개인주의 가치가 부상, 개인의 영량력이 강조된다. 개인은 유일한 독자적 존재이며, 타인과 구분, 책임이 따르는 선택과 행위의 의식적 존재이다. 그러나 개인화는 개인들에게 자율성과 불안감을 동시에 초래하고 있다. 자신의 관심사나 이해관계에 따라 선택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결혼과 출산도 선택의 대상이 되면서 이혼 고령으로 인한 사별 등으로 결혼한 부부도 함께 할 수 있는 기간의 예측이 어려워지고, 혼자 살아야 하는 때를 대비하게 되었다. 생존을 위해 남녀모두 일을 최우선적으로 중시하고 있다. 

 

1인가구는 독자적 삶을 추구하는 동시에 돌봄과 생계, 친밀성의 공유를 위해 타인과의 결합을 더욱 원하기도 하고, 친밀한 공동체에 대한 욕구는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 경우 거주지역에 기반한 네트워크는 홀로 사는 이들의 주된 의지 대상이 될 수 있다(김혜경,2017)


최근 출산 포기는 책임있는 부모규범을 내면화할수록 증가한다(유계숙 강민지 윤지은,2018) 가족주의와 개인화는 계층이나 성별에 따라 달리 전개되는 특성도 확인된다. 한국사회에서 저학력 남성은 파트너십 형성이 어려워 혼인율이 감소하는 비자발적인 개인화가 발생하는 반면, 저학력 여성은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기 어려울 경우 가족에 의지하는 강제된 가족화 현상이자 위험 회피적인 개인화가 작동하는 것이다(이순미,2014) 한국사회는 가족주의 지속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가족지향적 개인화 혹인 개인주의 없는 개인화로 규정되기도 한다(장경섭,진미정,성미애,이재림,2015)

 

 

생애과정의 복잡화

 

생애과정과 생애주기는 상이한 이론적 전통을 지닌 다른 개념이다. 
생애주기는 일종의 계절의 주기처럼 생물학적 또는 규범적으로 규정된 사건들이 단계적으로 전개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생애과정은 개인의 생애가 구조적 맥락에 영향을 받으며 전개되는 것으로 생애주기에 비해 보다 거시적인 개념이다(Kuh&Ben-Shlomo, 2004).

 

생애과정은 ‘교육-노동-은퇴’의 형식을 지니게 되었고, 혼인연령의 법제화로 ‘혼인-출산’과 같은 가족 생애주기 역시 구조화된 것이다. 이후 복지제도가 발달하면서 보다 표준화된 생애과정이 전개되는데, 종신고용이 보장되는 안정된 노동환경은 성별분업을 전제로 한 핵가족제도를 더욱 공고히 하였다. 이러한 생활양식은 중산층으로서의 삶을 가능하게 하고 사회통합과 안정에 기여하면서 연령에 따른 표준화된 생애과정은 사회적으로 장려되었다(남춘호, 2014). 제도적 질서에 따른 표준화된 생애과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 

노동시장의 유연화로 가정을 형성하기보다 일이 중요해진 동시에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경제 패러다임이 지식기반경제로 이행하고 평균수명의 증가로 은퇴시기가 지연되면서 평생교육이 요구되는 것이다(김문조·박형준, 2012).

 

 

과잉도시화

 

뒤르케임(2012)은 도시를 사회결속력이 변화하는 장으로 설명하는데, 분업화에 따라 사회적 관계는 동질성에 기초한 기계적 연대에서 개별성을 바탕으로 하는 유기적 연대로 전환되었다는 것이다. 퇴니스(2017) 역시 도시를 공동체 변화의 장으로 설명하였는데, 농업을 바탕으로 한 전통사회에서는 혈연이나 지연에 따른 공동사회를 형성한 반면, 도시발전은 구성원들 간의 경쟁을 초래하면서 도시민들의 인간관계는 합리적인 이해관계를 추구한 결과 이익사회로 변모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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