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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궁합이 뭐죠?

바짝이 2024. 2. 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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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궁합(culture fit)이란 무엇인가? 

캐나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Erving Goffman)은 경제와 사생활 보호를 상류층의 가장 중요한 아비투스 차이로 본다.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인정하는 데서 차이가 날 뿐 아니라, 계급이 높을수록 접촉 방어가 더욱 광범위하고 완벽하다"라고 한다.

상류층과 중산층의 거리두기와 접촉의 허용 수준은 서로 다르다고 한다. 상류층은 시대를 막론하고 넒은공간에서 살았고, 지금도 그렇다. 반면 중산층은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조절하면서 사는 것에 익숙하다. 이러한 차이에서 다른 행동 방식이 생긴다. 그래서 때로는 상류층과 중산층은 전송되는 신호를 서로 오해하여, 소통이 매우 어려워진다. 예를 들면 금세 말을 놓고 친근하게 대하는 태도가 하류층에서는 다정다감한 인상을 주는 반면, 상류층에서는 공격적으로 인식된다. 부유한 여행자들은 호숫가 호텔에 호수로 연결되는 전용통로가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나 공용 통로만 사용해야 하는 일반 관광객의 눈에는 다르게 보인다. 호수로 통하는 폐쇄된 출입구는 "높은 곳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을 봉쇠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배제하고자 한다는 신호를 보낸다. 

거리두기와 근접의 계급별 차이는 스몰토크에서도 중요한 구실을 한다. 중산층은 스몰토크가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게 해주고, 가보지 못한 곳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주는 열쇠라고 보고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상류층 모임에서도 의도성이 없는 자연스러운 스몰토크가 정확히 그런 구실을 한다. 그러나 그들의 스몰토크는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한 대화가 아니라, 기존의 연결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대화다. 그러므로 중요한 사람들에게 다가가 스몰토크를 시작하기는 쉽지 않다. 

어떻게 해야할까? 악수와 편안한 대화를 위한 에티켓, 규칙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가장 좋다. 대화를 할지 말지는 서열이 높은 사람이 결정한다.  몸짓언어로도 상대방이 짧게나마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지 아니면 귀찮아 하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다. 대화가 시작되면 격식이 느슨해진다. 원활한 대화는 꼭 필요하다. 용기있게 공통주제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돌발질문에는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주도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만큼만 용기를 내고, 자기 관심사만 이야기하고 상대방을 가르치려는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늦어도 60초 후에는 아니면 더 일찍 대화의 주도권을 상대방에게 넘겨야 한다. 쉽게 대화가 오가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파장과 같은 감정이 생기면 좋다. 미국인들은 이러한 현상을 문화적 궁합(culrural fit)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궁합이 성과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한다. 

최정상 리그에서 가장 선호되는 대화 주제는 가족, 문화, 미래, 지역, 봉사활동, 스포츠다. 여섯가지 주제는 사회생활을 결정한다. 이런 주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서 상대방이 자기에게 맞는 사람인지를 판단한다. 출신배경이 비슷한 사람에게는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과의 스몰토크가 홈경기다. 그러므로 표현방식, 고나심분야, 미디어 소비를 당신이 오르고자 하는 수준에 의식적으로 맞춰라. 사회적 소속은 속일 수 없기 때문에 격에 맞는 대화를 원한다면, 언어, 주제, 의견이 계급을 구별짓고 공통점을 만들어내는지 알아내는 감각을 키워야 한다. 교육 수준이 높은 상류층에서는 뮤지컬 관람은 별로 관심 대상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페라 후원 회원이 더 많은 관심을 끈다. 후원회비 납부는(추가비용 없이) 최정상 리그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세가지를 의미한다. 문화, 전통, 자산. 

당연히 엘리트 사이에서도 자신의 성과를 이야기한다. 과시가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 것뿐이다. 중산층이 반년에 버는 금액을 한 달에 버는 사람에게는 많은 것이 당연해 보이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스몰토크 때도 의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 사람에게는 생활 반경 밖에 있는 일이 어떤 사람에게는 일상적인 일이다. 

자산 차이를 드러낼 뿐,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것이 고급 아비투스에 속한다자산 차이가 있더라도 공통의 파장을 찾아낼 수 있다​. 이를 테면 아이들과 여행하기는 아주 풍부한 대화 주제다. 초고소득자이든 보통 소득자든 전혀 상관없다. 

 

노리스메르틴이 지은 [아비투스](2021)를 통해서 살펴보았다. 

 


이 글을 보면서 공감되는 것이 있다. 문화적 궁합은 결국 대화가 통하는 공감이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대화에서 공통의 주제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더 없이 좋다. 
공통 주제를 이야기 하더라도 각자가 갖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 경험 등에 따라서 그 깊이는 다를 수 있다. 깊이의 다름을 그대로 인정해 주면서 공감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 상대방의 깊이나 정보가 얕다거나 깊다거나를 가늠하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관계를 갖기 위함으로 해석한다면, 잘 경청해 주고, 맞장구 치는 매너도 매우 세련되게 보인다.  

대화 중에 '그건 아니고,,,, '  '아니, 그건 이런건데' 등의 추가표현으로 중간에 말을 끊거나, 조금 더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주도하려는 것은 매우 미숙한 매너다. 언제나 완벽한 대화를 하기란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의 생각과 감정은 잠시도 잡아둘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첫인상이 각인되는 속도 만큼이나 빠른것이 우리의 생각과 감정이다. 그래서도 매순간 완벽한 대화가 될 수 없다. 다만 상대방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표현이라면, 그리고 그 표현이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가벼운 대화를 편안하게 주고 받는 것이 대화에 임하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매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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