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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처리는 어떻게 했을까? 태항아리, 태실은 무엇일까?

바짝이 2024. 6. 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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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아기가 태어나면

태는 아기의 도장을 만드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가정에서 출산을 하면서 어떻게 태를 처리 했을까?

일반 민가와 왕실에서의 태 처리가 달랐다.

출처 : 도장나라 / 탯줄도장

 

 

아기가 태어나면 탯줄을 잘라서 분리시킨다. 이것을 '삼가른다'라고 한다. 태줄을 배꼽에서 한 뼘쯤 되는 부분을 자르고, 그 끝부분을 실로 잡아매어 깨끗한 솜에 싸서 아기 배 위에 올려 놓는다. 

 

태는 흔히 가위로 자르지만, 딸을 낳았을 때는 남자 동생을 바라는 뜻으로 소독한 낫이나 식칼을 사용했다. 아들인 경우 낫이나 식칼 이외에 산모가 이로 끝ㅎ고, 그 침을 삼키는데, 이렇게 하면 아기가 무병장수한다고 믿었다. 요즈음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잘라낸 태는 보통 사흘이 지나기 전이나 사흘째 되는 날 처리하며, 그 방법은 곳에 따라 다르다. 

왕실이나 상류층에서는 태를 항아리에 넣고 좋은 풍수자리를 구하여 묻는 매장법을 택하였다. '태항아리' '태실' '태봉' 이라는 말이 전해 진다. 태를 묻는 방위를 장태방이라 한다. 

 

서울에서는 태를 왕겨나 참숯 또는 장작불에 태워서 깨끗한 물에 띄우거나 산에 묻는다. 경기도에서는 삼을 찌는 날 잿불에 바짝 태운다. 이를 태우는 장소가 집에서 멀면 동생 터울이 길고, 가까우면 짧다고 했다. 강원도에서는 술이 담긴 작은 단지에 넣어 땅에 묻었다가 5-6년 뒤에 꺼낸다. 태가 녹아 술이 노란 빛깔로 바뀐 것을 간질병이나 폐병 약으로 사용했다. 전남 고흥 일대는 마을마다 일정한 장소가 있는데, 아들의 태는 항아리에 넣지만 딸의 태는 바가지에 담아 묻는다. 제주도나 해안가에서는 불에 태운 다음 그릇에 넣어 봉한 뒤 물에 띄운다. 

 

조선시대에는 태실도감(太室都監)을 임시로 설치하여 태처리하는 일을 맡게 하였다. 태는 깨끗이 씻은 후 항아리에 넣고 기름종이와 파란 명주로 봉했다. 붉은색 끈으로 밀봉한 다음 항아리를 큰 항아리에 담았다. 이렇게 두개의 항아리에 태를 보관하였고, 항아리에 보관된 태는 태봉지를 선정하여 묻었다. 이를 안태(安胎)라고 한다. 태봉지가 정해지면 궁에서는 태봉출의식을 갖고, 안태사 행렬이 태봉지로 출발했다. 태봉이나 태산 태봉지 등의 명칭이 있는 지명은 이곳에 태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종대왕태실/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세종대왕 왕자태실 / 경북 성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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