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 후 일제 강점기 시기 동안의 생활상을 담은 책인 조선풍속집은 일본인 이마무리가 정리한 보고서다. 이를 통해 당시의 생활상과 특히 음식문화에 대한 기록을 활용할 수 있다.
문헌소개 |
조선풍속집은 1914년~1918년 조선총독부 중추원의 이마무라 토모(今村鞆)가 조선의 관습, 제도, 일상생활, 신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문헌조사와 현지조사를 병행하여 발간한 조사보고서다. 주요내용은 사회계급, 효자열녀, 유흥, 조선의 전당포 및 대금업, 조선의 종교와 미신, 관혼상제, 조선인의 몽점(夢占), 연중행사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본문은 조사내용과 함께 필자의 견해가 기록되어 있으며, 조선풍속과 일본풍속의 차이점을 제국주의적 관점으로 서술하여 식민지배의 정당성을 부여하려 했다. 하지만 조선풍속에 대한 기원과 현황, 당시 조선인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음식 관련 기록으로는 부모상 때 먹는 음식, 조선여관과 주막의 음식, 가신신앙의 제물, 굿에서 사용되는 제물, 조선의 절임음식 등이 있다.
조선인의 생활상과 그들의 식문화를 확인 할 수 있다.
효행의 형식 중 부모상 때 먹는 음식 및 금기에 대한 내용 |
부모의 사후 3년 간 흰죽을 마시고, 소금과 간장을 끊거나, 고기를 먹지 않는다. 상중에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불교 융성기의 遺風으로, 효자가 아니더라도 장례식 전 후 며칠은 대개精進한다.
조선의 여관음식에 대한 내용 |
왜소한 초가집과 불결한 음식물에는 조선의 풍토에 익숙한 母國人마저도 구토를 일으키게 만든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조선에 있는 내지인이 이러한 주막이나 객주에 묵으면서 빈대의 습격을 걱정하지 않거나 김치(沈菜)에 혀가 얼얼해질 정도까지 가보지 않는다면, 그와 더불어 조선의 일을 함께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다.
조선의 주막음식에 대한 내용 |
보통영업은 손님에게 술과 음식을 제공하는 일을 주로 하는데, 대개 술은 濁酒이지만 드물게는 燒酒, 藥酒를 양조하기도 한다. 제공되는 음식은 밥과 반찬, 고기 등으로, 밥값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가장 싼 것은 3-4전부터, 가장 비싼 것은 20전 범위 안에서 먹을 수 있다. 침구는 별도로 제공하지 않고 기름칠한 木枕1개를 준다. 숙박료는 받지 않고 술값과 음식 값만을 받는데, 공간이 있을 때는 음식을 주문하지 않고 무료숙박을 하는 것도 허용된다.
가신신앙 사용되는 제물에 대한 내용 |
토목에 대한 미신-(聖主): 上樑神에게 올리는 제사는 봄과 가을 두 계절에 행해지는데 따로 날을 잡지는 않는다. 그날 소머리와 다리를 올린다. 그리고 가을에는 새로 수확한 곡식으로 만든 떡을 올린다.
무격신앙의 굿에서 사용되는 제물에 대한 내용 |
제단을 꾸미고 떡과 음식, 고기와 술 등 여러 종류의 供物을 올린다. 또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의뢰를 하여 매년 가을에 곡물을 주는 관습을 가진 곳도 있다.
조선의 절인음식에 대한 내용 |
附記-절인음식 조선인이 1년 중 섭취하는 부식물의 대부분을 점하고 있는 것은 절인음식(漬物)이다. 그렇기에 집 안에 배열된, 절인 항아리(漬物甁) 수를 보면 그 집의 부유한 정도를 점칠 수 있다고 할 만큼 절인 음식에 신경을 가장 많이 쓴다. 절인 음식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별하자면 當坐漬와 置漬 두 종류가 있다. 절일 수 있는 야채는 주로 무, 배추, 박, 오이 네 가지이다. 만드는 법은 날 것 그대로 소금물에 담가서 저렸다가, 여기에 후추, 달래, 생강 등을 잘게 썬 것을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를 섞어 넣는다. 새우젓, 소금에 절인 조기, 익힌 소고기 등을 잘게 썰어 넣은 것도 있다. 배(梨)를 간 즙, 靑角(해초), 미나리 등을 썰어 넣은 것, 소량의 꿀에 간장 등을 섞어 넣은 것도 있다. 일본의 절인음식(漬物)과 다른 점은 돌로 눌러 놓지 않는다는 점과 漬物의 국물을 식용으로 쓴다는 점이다. 置漬는 땅을 파서 항아리를 묻는 것을 말하는데, 부잣집에서 만든 화려한 漬物은 1병을 만드는데 10원이 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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