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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 소갈머리

바짝이 2024. 3. 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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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어머니가 할머니와의 대화 중에 어떤 사람에 대해서

'밴댕이 소갈머리 같으니라구' 라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그게 무슨소리인가? 했었다.

 

그후 뜻을 알게되었는데,

그것은 속좁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었다.

바로 밴댕이의 특성을 풍자해서 말한 것이라 한다.

 

 

 밴댕이 소갈머리

그물에 잡히는 순간 분을 이기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밴댕이의 특성에 빗대
편협하고 너그럽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 속담


그러나 밴댕이는 조선의 역사 속에서 편협한 성품보다는

가장 맛있는 생선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이 어머니를 걱정하며 보낸 선물로 밴댕이젓이 있었다.

1595년 5월 21일

난중일기에 따르면

전장에서 어머니의 집에 큰불이 났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이순신은

 어머니의 안부를 걱정하면서 전복과 어란 몇점, 밴댕이젓을 보냈다.

 

밴댕이 젓/ 인터파크 쇼핑

 


 

조선시대 궁궐의 음식 재료를 담당했던

사옹원에선

그 맛에 반한 임금을 위해

밴댕이를 전담하는 소어소(蘇魚所)를 두고

얼음으로 신선도를 유지했다고 한다. 

 


 

소어(밴댕이)는 탕과 구이가 모두 맛이 있고

회로 만들면 맛이 준치보다 낫다

단오 후에 소금에 담그고

겨울에 초를 가하여 먹으면 맛이 좋다

[증보산림경제]

 

 

데일리푸드앤메드 사진 인용/ 밴댕이

 


 

정조임금은 조선후기 실학자 이덕무에게 밴댕이를 하사하셨다.

 

5월 17일 밴댕이 한 두름을 하사받았다.

5월 20일 밴댕이 네 두름을 하사받았다.

윤 5월2일, 4일 밴댕이 두 두름씩을 하사받았다. 

이덕무의 [청정관서]

 


 

"오월 사리에 잡은 밴댕이는 농어하고도 안 바꾼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

 

오뉴월 밴댕이는 회로 먹어도 좋고,

구이나 매운탕을 끓여 먹어도 그 맛이 뛰어나다.

 

밴댕이회 /지역N문화 사진 인용

 

밴댕이 튀김/지역N문화 사진 인용

 

 

 

속좁은 밴댕이는

오히려 상대를 걱정하고 아끼는 마음을 표현하는데 쓰임이 있던

뛰어난 맛을 지닌

속깊은 존재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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