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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과잉간섭과 대학생 자녀 우울

바짝이 2024. 1. 3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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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자녀를 위해 조건 없는 사랑과 관심을 표현한다. 그러나 그 사랑과 관심이 자녀들에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실제 그 사랑과 관심의 수위에 따라서 오히려 자녀들에게 득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부모가 그 수위를 조절해야지 라고 하면서 자녀들을 양육하겠는가? 부모 각자의 경험과 가치관, 자녀교육관에 따라, 또는 주변의 다양한 정보에 따라서 양육하는 경우가 아마도 대부분이 아닐까 한다. 

 

free vector - stress

 

부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잉 간섭을 하게 되고, 자녀와 심한 갈등을 겪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면 부모는 '나의 사랑과 관심, 내가 기울인 너에 대한 정성을 정말 모르겠니?'라는 말로 모든 상황을 탓하며, 자녀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는 자녀가 그 마음을 몰라주는 것을 더 섭섭하게 여기기도 한다. 

누차 강조하지만, 부모도 인생에서 처음 경험하는 부모의 삶을 산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누구는 수천번 부모로 살아보고, 부모역할을 하겠는가? 그러니 부모나 자녀도 인생에서 미숙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은 늘 발생한다. 자녀의 올바른 양육을 위해서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하며, 많은 연구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양육태도에 대해서 언급을 해 왔다. 그러면 부모가 인지하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자녀에게 과잉간섭이 진행되면, 자녀에게는 어떠한 상황이 발생할까? 이에 대한 연구를 몇가지 살펴본다. 자녀의 정신건강을 이해하는데에 주의해야 함을 알 수 있다.

과잉으로 자녀를 보호, 간섭하려 하거나, 지나치게 학업, 경쟁에서의 성취를 요구하는 양육태도는 자녀의 부정적인 정서를 증가시키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다.

과잉간섭과 기대, 헬리콥터 양육태도는 대학생 자녀의 우울에 정적 영향을 미친반면, 어머니의 돌봄은 대학생 자녀의 우울에 부적영향을 미쳤다. 대학생 자녀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자녀의 우울을 증가시키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Lee &Kang2018; 김가연 박주희,2019)

진로에 대한 부모의 기대에서 오는 압력, 부모의 성취지향적인 심리적 통제는 대학생을 포함한 성인 도입기 자녀의 우울 증가시켰다. (Lee &Kang2018, Ingoglia,Inguglia, Liga & Coco,2017)

자녀의 자율성을 지지하고 따스함을 보이는 것은 대학생의 우울에 부적영향, 즉 부모가 자녀를 존중하고 지지하는 태도가 중요함을 시사한다(Villatte, Marcott & Potvin,2017)

대학생들의 부정적인 정서는 신체에 나타나게 되는데, 보통 스트레스와 신체화 증상 관계를 살펴본 연구들이 많다.  그 부정적인 정서로 우울을 지적하고 있다. 우울이 신체화 증상을 증가시키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리라 유추되는 바다. 


보건사회연구에 발표된 연구(이의빈,김진원,부모의 과잉간섭이 대학교 신입생 자녀의 우울을 매개로 신체화 증상에 미치는 영향, 2021. 41(3) pp.92-109)의 결과를 참고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부모의 과잉간섭적인 양육태도는 대학생 자녀의 우울과 신체화 증상에 각각 정적 영향을 미쳤다. 

2. 우울은 신체화 증상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두통, 복통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3.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는 자녀의 우울과 같은 정서에 영향을 미쳤고, 그 영향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났다. 

4. 이는 부모의 부정적인 양육태도가 우울을 거쳐 중고등학생 자녀의 신체화 증상에 영향을 밝힌 연구와도 같은 맥락이다. 

5. 대학생 자녀를 성인, 개인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하지 않으며, 학업과 경쟁 등에서 성취를 지나치게 기대하거나 강요하여 압력을 가하는 것은 자녀로 하여금 우울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게 하고, 차례로 부정적인 정서는 신체적 증상을 야기한다. 

자녀수도 급감하고 있어서 각 가정에서 공주와 왕자로 자라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애지중지 키우는 자녀는 부모에게 더 없이 소중한 보물이다. 그러나 부모가 정도를 넘어선 지나친 간섭이 이어질 때 문제가 발생한다. 초중고를 넘어 대학생활 나아가 직장생활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필자가 경험했던 사례다. 신입생 첫강의시간에 들어갔는데, 연세드신 분이 앉아 있어서, 혹시 재직자나 특례입학인지를 물었는데, '우리 아이가 아파서요, 못왔어요. 오늘 결석하면 안될 거 같고, 교수님이 어떤 말씀을 하실까 듣고가려고 제가 대신 왔습니다' 라고 하는 학부모를 접한 적이 있다. 대학에서 전공성적을 우수하게 받고 취업한 제자가 훗날 적성이 맞지 않아, 새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하며, 처음 대학을 선택한 것은 부모님 뜻을 어길수 없어서 선택한 것이라고 한 경우도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무한 사랑과 정성을 끝없이 퍼주는 존재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부모에게도 자녀에게도 모두 힘든 상황을 만든다. 부모도 성인이 된 자녀와의 심리적 정서적 독립이 필요하다. 믿고 지켜보아 주는 성숙한 부모가 될 때, 자녀도 자신을 책임질 줄 아는 독립적이고 성숙한 성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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