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우유는 보편적인 음식이 되었습니다.
우유가 들어가는 각종 음식들이 즐비하지요.
그러나 1960년대만 해도
우유는 귀한 음식이었고,
학교 급식으로 우유를 먹는 아이들은
부유한 집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유를 소화시킬 수 있는 소화력이 없어서
우유만 마시면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경우도 많았지요.
그런데 궁중에서 우유를 짰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빙허각 이씨의 [규합총서]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쌀을 담가다가 무리(물에 불린 쌀을 맷돌에 갈아 체에 받치어 가라앉힌 앙금)를 정갈하게 갈아 밭치고, 생우유가 한 사발이면 무리는 조금 적게 하되, 묽고 되기는 잣죽 무리 심만틈하여, 먼저 쑤다가 반만 익으려 하거든 우유를 부어 화합하여 쑤나니, 이것이 내국의 타락법이니라.
타락죽을 만드는 방법에서
내국(內局)이란 곳에서 만든다고 한것을 보면
곧 내의원을 말한다.
그림 속의 사람들은 내의원일 가능성이 높다.
그림의 작자는 숙종 영조 연간에 생존했던
사대부 화가 조영석이다.
영조가 즐겨 먹었던 음식 중 하나가 타락죽이다.
1900년대에 들어오면서 우유에 대한 신비감이 조장되었다.
목장을 직접 운영하는 '한국축산주식회사'가
'신선우유'를 광고했다.
서양위주의 근대화가 몰아닥치면서
우유는 '보약'보다 더 좋은 것으로 회자되었다.
우유가 보양이 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모유보다 우유가 더 좋다는 착각도 존재했다.
모유대신 분유가 아이들을 키우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세상이 되는 것까지....
우리의 생활사 속에는 이렇듯
그 변천을 보면,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수용되고 변화되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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