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승과 구정승에게 내린 벌주 세조는 계유정난(1453년)의 공신들을 비롯한 대소신료들을 불러 수시로 주연을 베풀었다. 서거정(1420~1488)의 에 등장하는 세조와 신숙주・구치관의 술자리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1463년(세조 9년) 세조는 영의정이던 신숙주(1417~1475)와 새롭게 우의정이 된 구치관(1406~1470), 두 사람을 내전에 마련된 술자리에 불렀다. 슬슬 장난기가 발동한 세조는 “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벌주를 내리겠다”면서 운을 떼면서 “신정승!”하고 불렀다. 이에 신숙주가 “네”하고 대답하자 세조는 “틀렸다. 나는 새로 임명된 신정승(新政丞・구치관)을 부른 것”이라며 커다란 잔으로 벌주를 내렸다. 이번에는 '구정승!' 이라 했다. 이에 구치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