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물로 씻는 것이 아닌 노력으로 씻는 것 책씻는 날, 지금까지 노력해 온 것을 스승 앞에 펼쳐 보인다. 그러나 소년 득신은 스승 앞에서 기억이 나지 않아 더듬더듬 스승은 탐탁지 않은표정으로 책을 덮으며 말한다. "오늘도 득신이는 책거리를 못하겠군" 배움이 늦었떤 득신은 책을 읽어도 읽어도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배운 것을 기억조차 못하는 득신이었지만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득신. 책거리 성적표로 '없을 무'를 주려던 스승은 '없을 무' 대신 '부지런할 근(勤)' 이라는 성적표를 내민다. 세책례(洗冊禮), 또는 책거리 서당에서 책 한 권을 다 떼었을 때 국수와 송편, 경단 등을 상에 내어 스승과 동학을 축하해주었던 의례 배움의 영민함 보다는 성실함의 의미를 되새기는 의례 그 성실함을 응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