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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음식이 있나?

바짝이 2024. 3. 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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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며 삶을 영위해 왔다. 그러나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른 자연생태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제철'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고, 그에 따라 발달된 과학기술은 더욱 '제철'이라는 말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 삶이 편해진 만큼 '자연'과는 거리를 두게 되고, '자연'의 혜택을 그에 적절하게 누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자금이 필요하게 되었다.

 

 

어른들 말씀에 '제철음식이 최고다!'  '제철과일은 좀 저렴한데'  '봄에는 봄철에 나는 나물을 먹어야 한다'  '과일맛이 철이 이른지 맛이 없네' 등  제철의 중요함을 강조하셨던 기억이 있다.  요즈음 청년들에게는 무의미한 말이 되었는지 모를일이지만.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던 삶의 지혜를 터득하는 일은 생존에서 필수적이었고, 그래서 제철음식을 강조하신 듯하다. 

 

 

봄이다. 봄의 제철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런데 봄의 제철음식은 과연 존재하는가?  계절별로 먹을 수 있었던 과일들을 사시사철 먹고 있고, 한겨울에도 비싸기는 하지만 봄나물도 먹을 수 있고, 수출입을 통해 들어온 각종 열대과일과 식품들도 식탁에서 볼 수 있으니, 춥고 더운 날씨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제철음식을 찾던 어른들의 말씀은 의미가 없는 듯하다. 제철이라고 생산되어 나오는 식품재료들도 때가 빠르게 나오기도 하고, 온난화로 지역특산물 생산품목도 바뀌고 있으니 말이다.

 

 

만개의 레시피 / 봄나물 사진 인용

 

 

 

그런데, 우리 몸이 말하고 있다. 우리의 몸은 태어나면서 만들어진 몸이 아니다.  현재의 몸은 300년전 우리 조상이 먹었던 음식의 영향이 나타나 만들어진 몸이라 하지 않았는가? 오랜세월 유전되어온 DNA가 제철음식을 찾게 만들고 있다. 그러니 현재 우리가 먹는 음식도 우리의 후손들 몸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것이라 생각하니, 섬뜩하기까지 하다. 

 

 

어른들은 이런 말씀도 하셨다. '철이 들어야지'  나이는 들었지만, 아직 미성숙한 자손들을 깨우치려는 뜻으로 말씀하셨었다. '아직 철이 안들어 그렇다. ' 무슨말인가?  '철이 들었다' '철을 안다'는 것은 사시사철의 변화를 알고 그에 따른 삶의 방식을 깨닫고 있다는 것이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터득하고 있느냐 없느냐를 말함이 아니겠는가? 즉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면서 살 수 있는 지혜를 갖춘 경우를 철이 들었다 함이다. 

 

 

제철음식을 먹고, 철이든 사람이 된다는 것은 뼛속부터 박혀있는 한국인이 지니고 있는 삶의 역사가 아닐까 한다. 세월이 변하고 있지만, 그래도 선조들이 즐겨왔던 제철음식을 찾아즐기면, 몸을 보호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제철과일이 몸을 지키는 보약  사진 인용

 

 

현재 음식천국이라 할 정도로 먹거리가 풍성하다. 더 나아가 각종 건강보조식품까지 먹으면서 건강챙기기를 너도나도 하고 있다.  그러나 따스해지는 춘곤증이 생기는 봄날이 되면, 새로나온 봄동으로 김장김치에 익숙했던 입맛을 돌리고, 봄냉이국, 달래 등을 넣은 입맛돋우는 음식들을 찾아즐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한여름 복날이 되면 연계백숙을 먹어야 하고, 직장의 구내식당에서는 백숙을 선보인다.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과일은 '사과'라고 한다. 그런데 사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일이 아닌가? 사과나 배는 일상에서도 즐기지만, 빠지지 않고 제사상에도 오르는 과일이다. 이 비싼 과일로 등극한 금사과를 저렴하게 판다하니, 마트 앞에 줄서서 7분도 안되어 사과상자가 없어졌다는 보도를 들으니 꼭 사과 안먹어도 되지 않나? 생각도 들지만, 이렇게 한국인의 대표과일인 사과를 저렴하게 사려는 한국인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한겨울에 2,3만원 하던 딸기가 갑자기 1만원대로 가격이 내렸다. 봄이 되었다 그렇단다. 봄딸기란다. 역시 제철에는 저렴해지는 가격을 체감한다.  모두 '제철'의 모습들이다. 

 

만개의 레시피/ 봄동겉절이  사진 인용

 

봄이 되니,

가족들이 입맛없다하니,

새로운 거 없냐고 할까 걱정되어

제철음식으로 입맛돌리기를 해볼까 싶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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