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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모였으니, 숭어찜에 막걸리 한잔 어떤가요?

바짝이 2024. 8. 1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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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선인들은 어떻게 이러한 날들을 지냈을까요?

 

김득신의 [긍재풍속도첩]을 보니, 잠시쉬어가는

강가에서의 식사가 여유로와 보입니다.

 

긍재는 김득신화가의 호입니다. 

 

 

강상회음(江上會飮)

강가에 배를 대어 놓고, 둘러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 정경을 그린 작품이다. 강가에 배를 대어놓고 버드나무 아래에 둘러앉아 음식을 먹고있는 정경이다. 푸근하고 느긋한 휴식의 시간인데 가느다란 낚싯대에 위태롭게 앉아있는 황새들의 모습은 분주하다. 화면을 대각선으로 이등분하여 우측에 인물들을 배치하였다. 배 위에 걸쳐 놓은 낚싯대가 대각선 방향으로 휘어 좌측 상단에 있는 주문방인으로까지 시선을 유도하였다. 필세의 변화가 심한 그의 다른 풍속화에 비해 약간 둔탁한 감이 있는 필선을 구사하였다. 그러나 화면 전반에 가해진 담채는 번잡한 화면을 차분하게 해준다. 이와 같이 주변 경관이나 분위기 설정을 통해 그림의 내용을 화면 전체로 확산시키면서 새롭게 엮어내고 있는 점에서, 그가 김홍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면서도 자신의 독특한 화풍을 이루었음을 보여준다.
(인용 : 문화콘텐츠닷컴)

 

 

숭어찜을 밥반찬으로 막걸리 한잔을 반주로 삼은 강가에서의 식사....

 

그림 속의 숭어는 통째로 접시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모양을 유지하고 접시에 올리려면, 굽든지 찌는 방법밖에 없는데...

 

생선을 구우려면 긴 꼬챙이를 생선의 입부터꼬리까지 빗겨 질러서

화롯가에 얹고 간접적으로 불을 쬐게 하는 것이 있을 텐데.

 

생선의 입이 원래 상태 그대로 인 것으로 보아

굽지는 않은 듯.

굽기보다 찌기가 더욱 일반적이었던 당시의 식문화를 보여줍니다. 

 

 

 

숭어의 비늘을 벗기고 내장을 제거하여 간을 한다음

하루쯤 채반에 받쳐 그늘진 곳에서 말립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반건조 숭어가 되겠지요? 

이런 반건조 생선을 솥에 올린 시루에 넣고

약한 불로 찌면식어도 그 맛이 일품입니다. 

 

제사에 올리는 생선도 이러한 찌는 조리법을 이용했죠.

 

 

조선후기 화가 김득신(1754-1822)이 살았던 시절에는

유교식 제사가 계층에 관계없이 집집마다 퍼졌던 시기이니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생선을 찌는 조리법은

널리 적용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멋지게 막거리 한잔을 들이키는 이의 모습에서는

삶의 고단함이 보이지만

낙관한 듯 여유가 느껴집니다.

 

 

오늘은

더위를 뒤로하면서

반건조 생선을 쪄서  

반찬삼아 막걸리와 함께 여유를 부려보고 싶네요.

 

더위에 건강지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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